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실책 5개와 병살타 4개를 기록하고도 9점 차 대승을 거둔 두산이다. 짜임새가 부족한 KIA는 두산의 소나기 펀치에 실신했다.
두산은 16일 벌어진 KBO리그 광주 KIA전에서 13-4로 크게 이겼다. 홈런 3개 포함 장단 18안타로 완승을 거뒀다. 두 팀 합계 실책만 8개였다. 17실점 중 자책점은 7점뿐이었다. 수비는 두산답지 않았다. 최소 실책 1위 팀은 하루 만에 최다 실책 4위 팀이 됐다.
공격은 두산다웠다. 무시무시했다. 롯데와 ‘힘’의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더니 KIA를 완파했다. 15일 현재 두산의 주간 팀 타율은 0.380이다. 키움(0.179), KIA(0.191), SK(0.194)와 대조적이다. 시즌 초반 두드러지는 타고투저 현상을 선도하고 있다. 주간 평균 득점은 10점이다. 유일하게 졌던 13일 사직 롯데전(9-10)에서도 9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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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은 15일 현재 주간 4경기에서 홈런 10개를 터뜨리며 40점을 뽑았다. 김재환(왼쪽)은 홈런, 타점, 득점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페르난데스(오른쪽)도 타율, 안타, 출루율, 장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두산 마운드가 단단한 건 아니다. 주간 24실점으로 SK(32실점), 롯데(29실점) 다음으로 실점이 많았다. ‘젊어진’ 불펜은 불안하다. 김태형 감독도 “맞더라도 자기 공을 던져야 한다”며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하고 있다.
그래도 승리 사냥에 어려움이 없다. 실점보다 많은 득점을 하면 된다. 1-1의 4회초 2사 만루에서 박건우의 밀어내기 볼넷,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의 연속 적시타로 4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병살타를 친 6회초와 7회초에도 2점씩을 뽑았다. 흐름이 끊기면, 새로 만들면 됐다. 9회초 터전 두산의 홈런 세 방에 KIA는 전의를 상실했다. 놀라운 강펀치였다.
피할 타순도 없다. 하나같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오재원(0.833), 오재일(0.526), 박세혁(0.455), 페르난데스, 김재환(0.438), 최주환(0.364), 김재호(0.313)가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9번타자 정수빈이 0.235로 그나마 가장 낮은 편이다.
한 번 폭발하면 무섭다
공포의 곰 군단이다. 어느새 우승 후보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6승 3패로 롯데, 키움과 공동 2위다. 선두 NC와는 2경기 차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