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선수에게 물어보고 판정합니다. 비디오 판독은 쟁점을 제대로 짚지도 못합니다. 미국에 생중계되는 우리 프로야구 얘기입니다.
심판진 2군 강등에 이어 심각한 상황에 이른 판정 불신 문제, 전남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산 최주환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살짝 꺾인 공은 땅에 튄 뒤 포수 글러브로 들어갑니다.
공이 방망이에 스쳤기 때문에 땅에 닿았으면 분명한 파울.
하지만 자세히 볼 수 없었던 심판은 어이 없게도 포수에게 바운드 여부를 물어봅니다.
- "타임. 타임. 바운드?"
= "노바운드."
- "노바운드? 바운드 됐는데?"
= "노바운드. 노바운드"
- "(배트에 공이) 맞은 건 맞는데. 오케이."
선수에게 속은 심판이 삼진을 선언하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은 원심을 바꾸지 않았고, 김 감독은 심판이 엉뚱한 걸 판독했다고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형 / 두산 감독
- "스쳤잖아. 방망이에. 스쳐서 바운드 노바운드 본 거 아니야? 심판이 그걸 제대로 이야기해줘야 할 거 아니야!"
야구팬들도 심판을 향해 조롱 섞인 발언을 하며 심판의 오심과 자질에 분노를 표했습니다.
결국 KBO는 불확실한 판정과 미숙한 운영으로 혼란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오훈규 심판에게 2군 강등이라는 제재를 했습니다.
일관된 판정을 부탁하는 이용규의 인터뷰로 해당경기 심판진이 전원 2군으로 강등된 게 불과 일주일 전.
경기장 안의 생생한 대화까지 방송에 나오면서 야구팬들의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