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의 퇴장 후 흐름이 바뀌었다. 롯데는 순간 화력이 약해졌고, 그 사이 두산이 승부를 뒤집었다.
13일 민병헌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10-9)를 거뒀던 롯데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루 뒤 두산과 사직 3연전의 마지막 날에는 4-7로 졌다.
경기당 평균 7.43득점(7경기 52득점)의 롯데다. 그러나 이번엔 롯데의 창이 두산의 방패를 뚫지 못했다. 4점에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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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자이언츠는 14일 패하며 두산베어스와 사직 3연전을 1승 2패로 마쳤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출발은 좋았다. 1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이 크리스 플렉센의 초구를 공략해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31번째 연타석 초구 홈런이었다.
시작하자마자 강펀치를 맞은 플렌센이 흔들렸고, 롯데는 강하게 밀어붙였다. 손아섭의 볼넷과 이대호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안치홍의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빅이닝을 만들지 못했다. 마차도의 삼진 후 한동희의 사구로 2사 만루 기회가 주어졌으나 추재현의 타구는 2루수 최주환에게 향했다. 라인드라이브 아웃.
하지만 ‘퇴장’ 변수가 발생했다. 2회초 무사 2루에서 최주환이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자, 두산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파울을 주장하며 거칠게 항의했다. 비디오판독 결과에 어필할 경우, 무조건 퇴장이었다. 김 감독이 모를 리 없었다. 그렇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에 두산이 각성했다. 2회초 2-2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3루수 한동희의 미스플레이가 뼈아팠다.
두산의 장타가 터지면서 역전됐다. 5회초 박건우의 2루타와 오재일의 적시타로 리드를 뺏긴 롯데였다. 그나마 살얼음판을 걸으며 대량실점을 피했으나 7회초 오재일의 홈런(2점), 8회초 페르난데스의 홈런(1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뒷심이 강한 롯데도 반격에 나섰다. 8회말 두산 불펜을 두들기며 2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4번타자 이대호가 4타수 4안타로 분전했다. 이대호의 뒤를 받친 안치홍도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 1자책을 기록한 박세웅은 패전투수가 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