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탬파베이 레이스 좌완 블레이크 스넬(27)은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2020시즌이 열린다 해도 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MLB네트워크에서 일하고 있으며 '메츠메리즈드'라는 사이트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고 밝힌 존 플래니건은 14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스넬이 스위치로 팬들과 채팅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스넬은 분명하고 명확하게 2020시즌 계획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앞서 시즌 경기 수에 맞춰 선수들 연봉을 삭감하는데 합의했는데 구단주측이 관중 입장 수입 감소를 이유로 추가 삭감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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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이크 스넬은 삭감된 급여로 위험을 감수하며 뛰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사진=ⓒAFPBBNews = News1 |
한마디로 더 적은 돈을 받으며 위험을 감수하고 뛸 생각이 없다는 것. 그는 "내 머릿속에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사실상 2020시즌을 뛸 생각이 없다는 말까지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돈도 제대로 못받고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함께 못있고 매 번 필드에 나갈 때마다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미 많은 메이저리거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뛰고싶지는 않다는 뜻을 드러냈는데 그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공식적인 인터뷰 자리가 아니었기에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전한 모습이다.
그는 2021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지만, 2020시즌이 열리지 못할 경우 겪게 될 피해는 생각보다 크다. 일단 선수들은 그 얼마 되지도 않는 돈마저 못받게 되고, 2020-21 FA 시장은 그야말로 '초토화'될 것으로 보인다. 'ESPN'은 여기에 2021시즌 이후 노사 협약이 만기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노사 협약 만기 이후 파업이 닥칠 수도 있는데 그런 비상 상황에 대비한 것들을 축내게 될지도 모른다"며 선수들에게 불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구단주들도 엄청난 피해를 보게된다. 한 해동안 거의 수입을 얻지 못하면서 대규모 파산 혹은 매각 사태가 이어질 수도 있다. 브랜드 가치도 폭락한다. 그 과정에서 업계에 종사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된다. 단순히 다음 시즌을 기약하자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