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홈런 선두 한동민은 4타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SK를 연패의 늪에서 구하기엔 혼자만의 힘으론 역부족이었다. 12일 LG에 5-9로 패하며 4연패를 한 SK는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그나마 NC의 역전 드라마로 ‘10위’ 추락을 피했다.
개막 첫 주를 1승 4패로 마친 염경엽 SK 감독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이제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으나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다. 부상자가 하나둘씩 늘어나는 데다 불펜 등 ‘불안 요소’가 많았다.
염 감독은 속마음을 읽히기 싫은 듯 팀 성적과 관련된 이야기에 조심스러워했다. 말도 아꼈다. 분명한 건 낙관적인 반응은 아닐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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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민은 12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4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SK는 4-9로 졌다. 그나마 kt가 이대은의 블론세이브로 NC에 역전패를 하면서 ‘10위’ 추락을 피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
12일 잠실 경기의 LG 선발투수는 차우찬. 지난해 SK전에 세 차례 나가 2승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다.
SK는 ‘데이터’에 근거한 타선을 짰다. 정의윤이 5번, 한동민이 6번 타순에 배치됐다.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염 감독은 “우린 5번타자가 잘해야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의 바람대로 정의윤과 한동민은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한동민은 차우찬과 세 차례 대결해 홈런(2회 2타점), 희생타(4회 1타점), 2루타(6회 1타점)로 4타점을 쓸어 담았다.
지난 5경기에서 17득점에 그쳤던 SK다. 경기당 평균 3.4득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득점 생산 능력이 떨어졌다. 나름대로 선방한 셈이지만, 문제는 다른 연결고리가 없었다는 점이다. 대타 정진기의 볼넷에 이은 윤석민의 2루타도 터졌으나 승부의 추가 이미 기울었던 9회말 2사 후였다.
예측을 벗어난 건 또 하나 있다. 에이스의 부진이었다. 닉 킹엄은 3⅔이닝 10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5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LG 테이블세터를 봉쇄하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이천웅과 김현수는 킹엄을 상대로 나란히 3타수 3안타로 강했다.
LG 4번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에겐 3회말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킹엄의 KBO리그 첫 피홈런. 강펀치에 킹엄은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4회말 LG의 소나기 펀치와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으로 케이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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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유격수 김성현은 12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4회말 2사 만루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
맨 밑까지 미끄러진 SK는 13일 잠실 LG전에 리카르도 핀토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교류전까지 ‘미운 오리 새끼’였던 핀토는 팀 내 유일한 승리투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