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류현진-김광현, 올해 못보나? NL 지명타자 도입 논의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과 김광현의 모습을 볼 수 없을까? 2020년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도입이 논의된다.
'MLB네트워크'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양 리그 지명타자 도입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사안이다. 투수들의 타격으로 인한 부상을 막고, 지명타자 자리를 늘려 베테랑 야수들의 일자리를 늘린다는 점에서 특히 구단 관계자, 에이전트들을 중심으로 찬성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 최소한 2020년에는 류현진이 인터리그 원정을 가더라도 타격하는 모습은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내셔널리그의 선발 투수들, 그리고 리그의 전통을 지키기를 원하는 내셔널리그 구단주들은 이에 대해 반대를 해왔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기에 최소한 다음 노사 협약까지는 지금 제도가 유지되는 듯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상황을 바꿔놨다. 헤이먼은 부상에 대한 걱정이 어느때보다 높은 이 시기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디 어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우든은 지난 6일 칼럼을 통해 이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노사 모두 이 특이한 상황이 몇 가지 전통적이지 않은 아이디어들이 통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며 7이닝 더블헤더, 11회 승부치기 도입, 그리고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이 2020시즌 적용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가 도입될 경우, KBO리그와 마찬가지로 야수가 모두 소진되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내셔널리그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한 김광현도 타격과는 인연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A다저스에서 솔로 홈런을 때렸던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후에도 타격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 캠프 기간 코디 벨린저가 사용했던 것과 똑같은 배트를 주문하기도 했다. 내셔널리그 룰로 열리는 인터리그 원정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최소한 이번 시즌은 (만약에 시즌이 열린다면) 사용할 일이 없어 보인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