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집단 바이러스 감염이라도 된걸까. 마무리 투수들이 힘을 잃었다.
2020 KBO리그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던 마무리투수 열전이 예상외로 싱겁다. 지난 시즌은 정우람(35·한화 이글스) 조상우(26·키움 히어로즈) 외에도 고우석(22·LG트윈스) 이형범(26·두산 베어스) 하재훈(30·SK와이번스) 문경찬(28·KIA타이거즈) 등이 도약한 해였다. 올해는 ‘끝판왕’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까지 복귀하며 마무리 경쟁이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개막 첫 주만 놓고 보면 마무리 열전보단 수난시대가 더 가깝다. 10일 두산 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대표적인 예였다. 두산이 11회 연장 끝에 13-12로 이겼지만, 승리 과정에는 마무리 이형범(26)의 블론세이브가 있었다. kt위즈도 10회 이대은(31)이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승리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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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를 모았던 마무리투수 열전이 예상외로 싱겁다. 이대은-이형범-문경찬(왼쪽부터 순서대로)은 10일 나란히 실점했다. 사진=MK스포츠DB |
지난 6일 등판했던 하재훈도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에 그쳤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4km로 지난해 평균 구속(146km)보다 떨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믿음을 드러냈지만 지난해 전체 투구 중 68%를 차지했던 속구 구속이 회복되지 않으면
물론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구속이 올라가는 투수들의 특성상, 마무리들은 더 구위가 좋아질 여지가 있다. 이제 막 5~6경기를 소화했기에 섣부른 판단도 금물이다. 그러나 마무리 열전의 첫 출발은 기대보다 실망스러웠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