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한화 이글스의 2년차 투수 김이환(20)이 처음으로 상대한 키움의 막강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다.
김이환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4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1개.
2019년 신인 2차 4라운드 33순위로 지명된 김이환은 데뷔 첫 시즌을 11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마쳤다. 단, 키움과 LG를 상대한 적은 없다.
↑ 한화 김이환이 9일 KBO리그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우승 후보로 꼽히는 키움이다. 박병호 김하성 서건창 이정후 등 쟁쟁한 야수로 구성된 타선이 최대 강점이다. 팀 타율도 0.277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김이환은 패기 있는 투구로 버텨냈다.
경기 전 한용덕 감독은 김이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 감독은 “작년에 담대한 모습을 보여줘서 좋은 재목이라고 생각했다. 구속, 제구력 등이 작년보다 나아졌다. 올해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환의 기대에 부응했다. 3회 1사까지 공 30개를 던지며 7타자 연속 아웃을 잡았다. 이정후와 박병호를 각각 속구와 체인지업으로 삼진 아웃시킨 건 인상적이었다. 첫 피안타도 5회 1사 후 임병욱에게 허용했다.
다만 3회 1사 이후 제구가 흔들렸다. 볼이 많아지면서 주자를 내보냈다. 카운트 싸움도 불리하게 끌고 갔다. 게다가 임병욱은 3회와 5회 잇달아 2루 도루에 성공하며 김이환을 흔들고자 했다.
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3회 2사 2, 3루에서 김하성을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다. 5회 2사 1, 2루에서 김하성의 안타로 1점을
4사구가 많은 게 흠이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48.4%에 그쳤다. 하지만 난타를 맞지 않았다. 박병호 서건창과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웃었던 게 호투의 결정적인 배경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