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KBO리그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의 중계로 그 관심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새벽에 진행되는 경기지만, 반응은 나쁘지 않다. 그동안 옛날 경기 재방송을 보는 것에 지쳐 있던 팬들은 한국프로야구에 열광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자신들과 이니셜이 같은 NC다이노스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 ’관심’은 따뜻한 관심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반대도 있다. 한 에이전트가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개막 시리즈에서 실망스런 결과를 얻은 모 팀의 모 선수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모욕적인 내용이 담긴 쪽지를 받았다.
↑ KBO리그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관심이 꼭 따뜻한 것만은 아니다. 사진= MK스포츠 DB |
정말 진심을 다해 이 팀을 응원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정황상 도박으로 돈을 잃은 팬이 분풀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협박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KBO리그가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은 스포츠 베팅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는 뜻이고, 그말은 이같은 협박은 앞으로 귀여운 수준일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팔레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명 도박사 벤자민파츠가 프로스포츠와 대학 선수들에게 살해 협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9년 7월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탬파베이 레이스를 이기자 양 팀 선수들에게 소셜 미디어 메시지를 이용해 "네 가족들을 죽이겠다. 산채로 토막내겠다"라는 내용의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 이같은 협박이 이제 태평양을
선수들이 직면할 정신적 스트레스는 양으로 표현할 수 없다.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름조차 언급하기 싫은 과거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KBO와 각 구단들의 대처가 요구된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