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를 끝내고 5일부터 정규시즌에 들어가는 프로야구. 최대 변수는 바로 초유의 '무관중 경기'입니다.
연습경기 때 봤더니 응원소리가 없어서 좀 심심하긴 한데, 대신 함성에 묻혀 있던 선수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들려서 색다른 맛이 있더라고요.
김동환 기자가 들려 드립니다.
【 기자 】
관중석이 텅텅 빈 야구장.
투수의 기합 넣는 소리가 적막을 깹니다.
"으차"
돔구장에선 강렬한 타격음은 기본, 심판의 판정도 쩌렁쩌렁 울립니다.
"피처 보크"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되면서 야구장의 응원 열기는 사라졌지만 그라운드의 살아 있는 소리가 안방으로 생생히 전달됩니다.
강속구에 맞은 타자의 아픔은 물론.
▶ 인터뷰 : 이대호 / 롯데 내야수
- "악. 큰일 날 뻔했다. 갈비뼈 부러질 뻔했다."
상대의 미안함도 느껴집니다.
"사과받아야지. 사과받아주세요."
판정에 아쉬움을 담은 탄식까지 들립니다.
"에이"
한 술 더 떠 KBO는 올해부터 주루코치에게 마스크를 달아 선수와 대화까지 들리게 했습니다.
"야, 해민이 수비 잘한다. 진짜."
"저거 완전히 (좌중간을) 찢어야 하는데."
하지만 우리 팀의 정보가 새 나가거나
"견제구 놓칠 뻔했잖아요. 너무 빨라서."
"진짜? 미리 나가야겠다. 알았지?"
상대의 야유도 또렷이 들리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식빵이"
자극받은 타자가 삼진 당하고 경기가 끝나면 괜히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평가전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 무관중 경기.
사흘 후 개막하는 정규시즌에선 더 치열한 승부의 소리를들려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