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난 유(Yoo)라인.”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외국인투수 크리스 플렉센(26)가 ‘모히칸’ 헤어 스타일로 절친한 유희관(34)과 우정을 과시했다.
KBO리그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일 오후, 훈련을 위해 잠실구장에 모인 두산 선수들은 플렉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닭 벼슬처럼 머리카락의 가운데 부분만 남기고 양옆을 싹 잘랐다. 파격적이었으나 꽤 깜찍한 모습이었다.
낯선 모습이 아니다. 이미 모히칸 헤어 스타일을 선보였던 유희관과 판박이였다. 평소 ‘유라인’을 강조했던 둘의 돈독함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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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플렉센은 2일 절친한 유희관을 따라 ‘모히칸’ 헤어 스타일을 선보였다. 하지만 부끄러웠던 것일까. 그는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증거로 남기고 싶지 않다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사진(서울 잠실)=이상철 기자 |
집에서 직접 미용을 한다는 플렉센은 “희관이와 절친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한 번 해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희관은 ‘넌 역시 유라인이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정작 유희관 외 선수들은 하나같이 “동아줄을 잘못 잡았다”라며 플렌센에게 하루빨리 유라인을 탈출하라고 조언했다.
플렉센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편이다. 야구에만 집중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단, 시즌 개막 전 ‘스페셜 이벤트’를 준비했다.
곰 군단의 일원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플렉센은 “희관이와 친하지만, 동료들 모두가 첫날부터 가족처럼 따뜻하게 환대해줬다. 내가 그들의 동료가 된 만큼 장난쳤다”라고 이야기했다.
일종의 신고식인 셈이다. 플렉센은 모히칸 헤어 스타일을 고수하지 않을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플렉센은 정중하게 거절했다. 보여줄 수는 있지만, 증거로 남기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 플렉센의 모히칸 헤어 스타일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듯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