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올해는 타자가 ‘기’를 펼 수 있을까. 엇갈린 모의고사지만 교류전에선 여전히 ‘투고타저’였다. 단, 극과 극으로 ‘화끈했던’ 팀도 분명 있었다.
KBO리그는 2019년 반발 계수가 떨어진 공인구로 바꾸면서 득점이 뚝 떨어졌다. 720경기에서 총 6048점으로 경기당 평균 9.1득점이었다. 2018년(7994득점)보다 1946점이나 적었다.
리그 평균 타율은 0.267로 2푼(2019년 0.286) 가까이 차이가 났으며 홈런(1014개)도 1000개를 겨우 넘었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이래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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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KBO리그 타율 1위에 오른 양의지는 교류전에서 타율 0.200을 기록했다. NC의 타율도 0.174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사진=옥영화 기자 |
반면, 리그 평균자책점은 4.17이었다. 2012년(3.82) 이후 가장 낮았다. 93패(48승 3무)나 했던 최하위 팀(롯데)도 4점대(4.83)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현장에선 2020년 타자의 반격을 예상했다. 한 차례 홍역을 치른 후 타자들이 겨우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평가했다.
투수를 더욱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타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변화를 줬다. 타격 자세를 교정하거나 장비를 바꾸기도 했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면서 더 빠르게 스윙하려고 노력했다. 타구의 발사각 연구도 꾸준히 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지난해 실패가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선수들이 작년 12월부터 생각의 전환으로 (새롭게) 타격을 정립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SK는 교류전에서 총 8개의 아치를 그리며 최다 홈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교류전 기록만 살펴보면, 지난해 정규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10개 구단의 평균 타율은 0.252(2018타수 508안타)였다. NC의 타율은 1할대(0.174)였다. 0.324의 롯데와 1할5푼 차이가 났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9.1점이었다. 대체로 많은 점수를 얻지 않았다.
홈런(35개)은 경기당 1개를 겨우 넘었다. SK와 kt(7개)가 42.9%를 책임졌다. 유일하게 3할 타율을 기록한 롯데도 홈런은 딱 1개였다. 한화와 홈런 부문 공동 9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컨디션이 떨어진 부분도 있다. 누구든지 롤러코스터를 타는 타격 흐름이다. 타자들은 하나같이 5월 5일 KBO리그 개막에 맞춰 다시 끌어올린다고 입을 모았다.
정규시즌은 교류전과 다를 것이다. 무관중이어도 선수들의 집중력이 다르다. 100% 힘을 쏟을 터다. 교류전까진 부상 방지 및 컨디션 관리가 최대 과제다.
또한, 교류전은 이전 시범경기와 달랐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으나 독하게 준비한 건 타자만이 아니다. 투수도 ‘수성’을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교류전까진 방패의 우세다.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2주 자가격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