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33)의 봄 기운이 심상치 않다. 슈퍼 유틸리티로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훈이 연습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5경기에 모두 출전해 13타수 6안타(타율 0.462) 6타점을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도 큰 활용도를 보였다. 1루수, 좌익수, 중견수까지 내·외야를 오가며 궂은일을 도맡았다.
스프링캠프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훈은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펼쳐진 롯데 스프링캠프서부터 허문회(48)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허문회호로 새로 태어난 롯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오후 자율 훈련, 루틴 훈련 등 훈련 습관을 조성하고 실전 투입이 가능한 몸을 만들기에 주력했는데, 정훈이 가장 두각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그를 스프링캠프 MVP로 꼽으며 “정훈의 훈련 태도가 매우 성실했다. 더불어 여러 연습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 스프링캠프 MVP로 꼽혔던 정훈이 연습경기에서 좋은 활약이다. 사진=MK스포츠DB |
1루수, 2루수,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를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롯데가 겨우내 고심했던 포지션 중견수와 1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적임자다.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FA 전준우(34)를 잔류시킨 뒤 1루수로 포지션 변경을 궁리했지만 중견수 후보 강로한(28) 고승민(20)이 믿음을 심어주지 못해 좌익수·1루수를 겸할 전망이다. 유틸리티 정훈은 전준우를 어디에 기용하든 때맞춰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
전력이 좋은 팀에는 슈퍼 유틸리티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류지혁(26·두산 베어스) 김태진(25· NC다이노스) 등은 팀에 빈 자리가 생겼을 때 공백을 최소화하며 견실한 역할을 했다. 정훈이 그러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롯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