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여자양궁만 세계 1위가 아닙니다. 여자사이클에서도 최초로 세계랭킹 1위가 나왔습니다.
경륜의 이혜진 선수가 그 주인공인데, 1년 미뤄진 올림픽에서도 사이클 첫 금메달을 따겠다는군요.
김동환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코로나19가 물러난 트랙을 이혜진이 힘차게 달립니다.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인 후 돌고 또 돌고.
세계 1위를 지키기 위한 레이스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혜진은 지난해 말 한국 사이클 최초로 트랙월드컵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땄습니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선 한국 선수 처음으로 시상대에 섰습니다.
이어 발표된 세계랭킹 최상단도 이혜진의 차지. 한국 사이클 역사를 새로 쓴 공로로 MBN여성스포츠대상 월간 MVP를 수상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혜진 / 사이클 국가대표
- "여태까지 선수생활 하면서 받은 상보다 많은 상을 받은 거 같아서 기쁘고 방송국에서 주는 상은 처음이라…"
올해 스물아홉. 이혜진이 페달을 밟은 15년 만큼 한국사이클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주니어세계선수권 첫 금, 한국신기록 3개, 아시안게임 메달 4개.
올림픽 제패도 눈앞에 보였는데 코로나19에 제동 걸렸습니다.
"연기 소식을 들었을 땐 잠이 안 왔어요. 제가 어린 편은 아니기 때문에 한해 한해가 몸 상태가 장담할 순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 최초'를 향한 이혜진의 도전은 멈추지 않습니다.
4년 전 리우에서 앞 선수가 넘어지는 불운으로 날렸던 기회를 다시 잡으려 허벅지가 터지도록 페달을 밟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최초라는 말을 많이 달고 왔는데 올림픽에서도 제가 한번 한국사이클의 최초가 되고 싶어요."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