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지난 2017년 11월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이영상 출신 투수 로이 할라데이, 무엇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일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가 할라데이 사망 사고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조사된 사실만 담은 보고서로, 아직 최종판이 아니다. SI는 1~2주 내에 사고 원인까지 명시한 최종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종 보고서에 새로운 내용이 추가될 거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 |
↑ 로이 할라데이의 목숨을 앗아간 비행기 사고, 이에 대한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사진=ⓒAFPBBNews = News1 |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최소 3인 이상의 목격자가 할라데이가 이전부터 물 위로 낮게 비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할라데이는 사고를 당한 날에도 이같은 비행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그는 생전에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의 비행기 사진과 함께 "물 위를 낮게 날면 전투기를 조종하는 느낌이 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약물 검사 결과 근육 이완제의 일종인 바클로펜이 검출됐다. 앞서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진정제의 일종인 졸피뎀과 암페타민, 모핀, 마약의 일종인 하이드로모르폰,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 등이 검출됐는데 추가로 약물이 나온 것. SI는 할라데이가 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취득했을 당시 이같은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비행할 수 없음을 알았을 것이고, 만약 생존했다면 미국 연방항공청 규정 위반으로 적발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 여객기 조종사인 그의 아버지는 조사를 이끈 노린 프라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약물 중독 문제를 알고 있었으며, 사고가 발생하기 3주전쯤 "그런 걸 복용하고 비행기를 몰면 안된다"고 충고했다. 그때 그는 어떤 약도 복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었다.
SI는 할라데이가 두 차례나 항불안제의 일종인 로라제팜 중독으로 재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할라데이가 자신의 누이에게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말을 하는 등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이후 힘든 삶을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비행은 그런 그의 삶의 탈출구였던 것.
이같은 사실들이 공개됐지만, 할라데이가 사고 당시 어떤 의도로 물 위를 낮게 비행했는지는 밝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