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고척돔 시리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어지면서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특정 팀이 수혜를 입는다는 문제 제기도 있다.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는 이에 대해 유리한 부분이 있다는 걸 부정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키움을 떠나 한국 야구를 위해서도 긍정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고척스카이돔에서만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포스트시즌 고척 경기는 더 많아질 수도 있다. 11월 15일이 기준이다. 한국시리즈는 물론 플레이오프가 11월 15일 앞뒤로 진행한다면, 정규시즌 1위와 맞붙을 팀을 가리는 무대도 고척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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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는 2020년 한국시리즈 전 경기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수 있다는 소식에 반색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6년부터 한국시리즈 중립 경기 규정을 폐지했다.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중립 경기가 부활하게 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을 연기하면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KBO와 10개 구단은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의 정규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길 희망하고 있다. 5월 초 개막이 무산된다면, 경기 수 축소가 불가피하다. 그리고 11월 안으로 포스트시즌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추운 날씨에 선수가 안전하게 경기를 하고 팬이 편하게 관전할 수 있는 장소는 국내 유일한 돔구장인 고척돔밖에 없다. KBO는 서울시와 11월 말까지 고척돔 대관에 이미 합의했다.
정규시즌 개막 팡파르도 터지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먼 이야기일 수 있으나 키움은 ‘홈 이점’을 갖고 한국시리즈 전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영웅 군단은 2014년 이후 두 차례(2014·2019년)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키움은 고척돔으로 이전한 후 치른 포스트시즌 홈 12경기에서 8승 4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0.667이다. 단, 2019년 한국시리즈 홈 2경기(3·4차전)에선 두산 베어스에 덜미를 잡히며 우승 잔치 장소를 제공했다.
KBO 이사회 결정에 영웅 군단은 싫지 않다는 반응이다.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으로선 나쁠 게 없다. 그렇지만 키움에만 좋은 조건은 아니라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손혁 키움 감독은 15일 가진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고척돔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리면 이동할 필요가 없으니 좋다. 루틴도 이어갈 수 있으니 우리에게 유리한 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좀 더 시야를 넓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감독은 “선수들이 안전한 곳에서 건강하게 뛸 수 있다. 내년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내년 시즌 준비를 서둘러야 할 텐데 고척돔에서 포스트시즌을 마치면 부상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건창도 KBO 이사회의 결정에 동의했다. 서건창은 “이런 상황에서 최선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