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제 콘셉트는 러닝입니다. 겨울부터 많이 뛰고 있고, 많이 뛰려 한다.”
LG트윈스 캡틴 김현수(32)가 콘셉트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일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김현수는 4월의 첫날인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팀 자체 훈련을 동료들과 함께 잘 소화했다. 특히 동료들과 경쟁을 하듯 티배팅으로 장타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또 우타에서 타격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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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가 훈련을 가졌다. 김현수가 외야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자체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을 이어오고 있던 선수들로서는 답답한 소식이다. 그래도 김현수는 “지루하고 따분하지만,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 전 세계가 다 그렇지 않나”며 “우리가 연습경기를 늦게 하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 더 중요한 문제들이 많다. 빨리 코로나19가 해결되서, 모두가 건강해질 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수들 각자 알아서 잘 준비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롱 티배팅에 대해 김현수는 “지루하고 따분해서 색다르게 하려고 한 건 아니고, 타격코치님이 바뀌시고 나서부터 해왔던 연습이다”라며 “반대로 치는 건, 반대 운동도 되고, 하고 싶은 타자들은 다 한다. 연습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면에서 확인하고 싶은 게 많다.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는 것이 중점 사항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김현수는 “모르겠다. 연습만 하다보니 경기를 해야 명확히 알 수 있다”며 “청백전에서는 한계가 있다. 물론 청백전에서는도 확인이 가능하긴 하는데, 기준점이 되긴 힘들다. 같은 팀이라 서로를 잘 알고, 또 투수도 확인하고 싶은 공을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도 투수들이 어떤 공을 던질 것인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와 개막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김현수는 콘셉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각자가 시간이 많이 남는다. 이럴 때일 수록 콘셉트를 하나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몸을 키우는 것이 될 수 있다. 물론 강요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러닝이다. 겨울부터 많이 뛰고 있고, 많이 뛰려 한다”고 강조했다.
뛰려는 이유는 간단했다. 김현수는 2년전인 2018시즌 다리 부상을 당해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던 적이 있다. 당시 LG는 하락세를 겪었다. 김현수는 “잘 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시즌을 겪고 나서 다리는 다 낫다고 생각은 하는데, 생각만큼 잘 움직이질 못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길게 다친 것도 처음이고, 재활이 어떤 과정인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알게 됐다”며 “안 아픈 것도
비록 개막이 언제 일지 모르지만, 김현수는 자신의 말처럼 부지런하게 뛰었다. 뛰면서 야구에 대한 목마름도 달래는 듯 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