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또 다시 제기된 공인구 음모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를 부인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31일 밤(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메레디스 윌스라는 이름의 박사가 조사한 내용을 소개했다.
천체물리학 박사이자 스포츠 데이터 과학자인 윌스는 2019년 포스트시즌에 사용된 공이 정규시즌에 사용된 공과 다르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앞서 지난 3월 피닉스에서 열린 미국야구연구협회(SABR) 컨퍼런스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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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사용된 공인구의 일관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녀가 문제점을 알아낸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공에 표시된 제조 날짜 코드를 분석한 결과 포스트시즌에 사용된 공 일부는 2019년 정규시즌에 사용된 공과 코드가 일치했지만, 일부 공은 2018시즌에 사용된 공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밥도 달랐다. 2019년 정규시즌에 사용된 공은 실밥이 더 얇았다. 반면, 2018년 정규시즌에 사용된 공과 같은 제조 날짜 코드를 가진 포스트시즌 사용구는 실밥이 더 굵었다.
한마디로 2019년 포스트시즌에서는 정규시즌과 다른 종류의 공이 사용됐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이 연구가 정확하다면 포스트시즌에서 목격한 엉뚱함이 모두 설명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홈런이 폭증한 정규시즌과 달리 타구 비거리가 줄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9년 포스트시즌에 사용된 공은 정규시즌때 사용된 공과 똑같은 생산과정을 거쳤다"며 여전히 이를 부인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12월 윈터미팅 당시에도 교수진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포스트시즌 변화에 대해서는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공이 타구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없다"는 답답한 설명만 내놨다.
공인구 제조사인 롤링스의 수석 마케팅 담당관인 마이크 톰슨은 뉴욕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윌스 박사의 조사에 대한 의문을 드러냈다. "만약 경기에서 사용된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