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을 잠정 연기한 프로축구 K리그가 일정을 대폭 축소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K리그1(1부리그) 12개 구단 대표자 회의를 열고 일정 축소에 합의했다.
연맹은 “오늘 대표자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하지 않은 시점에서 개막 일정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개막이 점점 늦어지는 게 현실이다. 일정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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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K리그의 2020년 봄은 언제 올까. 사진=천정환 기자 |
12개 구단이 경쟁하는 K리그1은 각 구단과 세 차례씩 대결(정규리그 33경기)한 뒤 상·하위 스플릿(1~6위·7~12위)을 나누고 다시 5경기를 더 펼쳐 최종 순위를 가린다.
그렇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월 29일 예정된 개막을 연기하면서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하지 않아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현실적으로 예년같이 팀당 38경기를 치르기 힘들어졌다.
구체적인 개막일은 연맹 이사회에서 다룰 안건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4월 초 열릴 이사회에서 개막일을 확정하기엔 어렵다. 마지노선도 정하지 않았다.
연맹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무관중 경기라도 개막하는 방안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지만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 프로스포츠의 기본은 팬이다. 팬과 함께 할 수 있는 시점을 개막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0일 오전 0시 현재 확진자는 9661명, 사망자는 158명이다. 진정 국면에 접어들어야 K리그 개막 축포가 터질 텐데 그 시기를 예단할 수 없다. 4월 6일로 예정된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은 또 연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회적 분위기는 여전히 불안하다.
일정 축소 방안은 팀당 27경기(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5라운드), 32경기(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연맹은 “(일정 축소로 인한) 홈·어웨이 경기 수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서로 감수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