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만족이라…선수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죠.”
LG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정근우(38)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LG로 팀을 옮긴 정근우는 다시 2루수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와 일본 오키나와를 거친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완벽하게 LG맨으로 녹아들었다. 국내로 들어와서도 가장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로 꼽힌다.
↑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가 자체 청백전 경기에 앞서 훈련을 가졌다. 정근우가 번트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은 자체 팀 훈련만 하고 있다. 실전도 자체 연습경기 뿐이다. 정근우는 “일찍 나온다고 해서 스프링캠프 때의 얼리워크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분위기가 산만하기에 더 집중하고자 함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실내연습장에서 아찔한 부상을 당할 뻔하기도 했다. 정근우는 “아직까진 집중을 하려고 하는데, 긴장감이 떨어진다. 실내연습장에 들어갔다가 의자에 걸려 넘어졌다”며 “괜찮다”고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한화 시절 외야수로 포지션 전향을 했던 정근우는 LG에서는 국가대표 2루수로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경쟁자는 정주현(30)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정근우와 정주현을 2루수로 번갈아 기용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정주현과 얘기는 많이 하냐는 질문에 정근우는 “(정)주현이 질문은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정주현이) 평소에 열심히 하는 선수고, 지금도 열심히 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체 청백전에서 꾸준히 2루수로 나서고 있는 정근우는 “예전 전성기만큼은 아니겠지만, 몸이 되는데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까지의 과정에 만족스럽냐는 질문에 “어디까지 만족인지 모르겠다. 선수들은 더 잘하고 싶고,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고, 더 잘 잡고 싶다. 꾸준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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