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압델하크 누리(23·네덜란드)가 3년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의식을 잃기 전만 해도 잉글랜드의 델레 알리(24·토트넘 홋스퍼)와 1996~1997년생 미드필더로 손꼽힌 세계적인 축구유망주였다.
네덜란드 일간지 ‘알헤메인 다흐블라트’는 26일(현지시간) 누리가 약 2년 9개월 만에 혼수상태를 벗어나 의식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에 의하면 간단한 의사소통도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누리는 중앙/공격형 미드필더와 레프트윙으로서 빼어난 기회 창출 능력과 수준급 골 감각을 겸비했다. 2014년 17세 이하 클럽대항전 ‘퓨처스컵’ MVP를 시작으로 2016년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 올스타, 2016-17시즌 네덜란드 2부리그 최우수선수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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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축구유망주였던 압델하크 누리가 심장 부정맥으로 혼수상태에 빠진지 3년 만에 의식을 찾았다. 사진=AFPBBNews=News1 |
누리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의료진은 뇌가 영구적으로 손상됐다고 진단했다. 아약스는 선수가 현역에서 은퇴한 것으로 계약을 종결했다.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것 같던 잠에서 깨어난 누리는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이미 퇴원하여 자택에서 생활 중이다.
‘알헤메인 다흐블라트’에 따르면 누리는 가족과 눈썹 움직임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식사와 수면, 안면을 움직이며 표정을 짓는 것도 자의로 할 수 있다. TV로 축구를 시청하면 평소와 뭔가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저스틴 클루이베르트(21·AS로마)와 아민 유네스(27·나폴리)는 소속팀에서 누리의 아약스 시절 등번호 34번을 달았거나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클루이베르트는 로마 데뷔골을 넣고 누리를 위한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 미드필더 프랭키 데용(23·FC바르셀로나)도 누리의 아약스 시절 동료 중 하나다.
데용은 “2019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취를 결정하기에 앞서 누리를 찾아갔다. 내가 ‘
아약스도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2018-19 에레디비시 우승 기념하여 벌인 카퍼레이드에 형과 부친을 초대하는 등 누리를 잊지 않고 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