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투수들은 큰 걱정은 없다. 다만 모터가 컨디션 관리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자체 훈련에서 26일 입국한 외국인 선수들(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테일러 모터)의 2주 자가격리 조치에 “원래 1주일동안은 팀 훈련에 합류시키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 기간이 1주일 늘어난 건데, 각자 할 수 있는 훈련으로 준비를 하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상치 못한 곳에 불똥이 튀었다. 이달 초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만 해도 한국 상황이 좋지 않아 일부 팀의 외국인 선수들은 미국 현지에 남거나 고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부랴부랴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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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훈련을 가졌다. 손혁 감독이 훈련 중인 박병호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저녁 최근 외국인 선수들이 입국한 키움·LG·kt·삼성·한화 등 5개 구단에 외국인 선수를 2주간 자가 격리시킬 것을 통보했다. 이들은 입국일로부터 14일간 자택 또는 현재 숙소에서 자가 격리한 뒤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뒤늦게 이 사실을 통보받은 5개 구단엔 날벼락이 떨어졌다. 외국인 선수의 합류로 선수단 전원이 함께 훈련을 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자가 격리 기간엔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워 외국인 선수들도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손혁 감독도 “좋게 생각하면, 원래보다 1주일 더 합류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지만, 4월20일 이후 개막을 하면 그 때까지 맞춰서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다”면서 “4월10일까지는 자가격리인데, 그 이후에 바로 실전에 투입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그 동안 해왔던 게 있기 때문에 숙소에서 몸을 만드는 법을 생각할 수 있다. 투수들은 쉐도우 피칭을 최고치로 할 경우 실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의 80%의 효과가 있고, 또 무거운 공을 통해서 근력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월20일 이후 개막 시점으로 보면 브리검과 요키시가 100개 이상을 던지긴 쉽지 않아도 그래도 4월말에는 5이닝은 소화할 수있다. 더구나 둘은 KBO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라 적응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올 시즌 처음으로 KBO리그 무대를 밟는 외국인 타자 모터다. 손혁 감독도 “아무래도 한국 투수들 공을 접해야 하는데, 첫 해라 적응하기 힘들 수 있다”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손 감독은 “방에서 방망이를 잡고 스윙을 하겠지만, 일단 각 팀 에이스와 3선발까지, 그리고 불펜에서 핵심투수들 영상을 보면서 타이밍을 맞추면서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 감독은 모터의 수비에 대해서는 극찬하지만, 타격은 좀 더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터는 2주 동안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할 처지에 놓였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