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타일러 윌슨(31)이 19일 만에 LG트윈스 선수단에 합류했다. 스프링캠프 후 동행할 수도 있었던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고국으로 돌아갔다. 오랜 시간과 먼 거리를 돌아왔으나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입국한 윌슨은 24일 로베르토 라모스와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26일부터 팀에 합류했다. 올해도 윌슨과 원투펀치로 활약할 케이시 켈리는 25일 한국 땅을 밟아 조금 늦게 가세할 예정이다.
오전 10시30분. 검은색 트레이닝복 상의를 입고 농군 패션 양말을 착용한 윌슨이 훈련 시간에 맞춰 필드에 섰다. 그리고 동료들과 정상적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다만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어서 실전 투입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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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트윈스 선수단에 합류한 타일러 윌슨이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한 훈련을 소화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윌슨은 훈련을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다시 한국에 돌아와 매우 기쁘다. 동료들과 함께 운동하는 게 매우 설렌다”라며 “당분간 컨디션을 관리해야 한다. 시차 적응도 필요하다. 여독을 풀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LG 외국인 선수 삼총사는 지난 7일 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 제한 정책으로 스프링캠프를 조기 종료한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았다.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프로야구도 시범경기 취소와 정규시즌 개막 연기로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다만 타 구단 외국인 선수는 ‘우리는 한 팀’이라며 스프링캠프 후 선수단과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코로나19 피해 상황도 역전됐다. 해외의 감염 위험이 더 크다. 미국, 유럽 등은 이동을 봉쇄하고 상점을 폐쇄할 정도로 비상사태다. 고국에 돌아간 외국인 선수가 한국 땅을 밟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미국 버지니아주 린치버그 집으로 돌아간 윌슨은 약 3주 만에 복귀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선수단과 같이 한국으로 이동할 걸 고민한 적은 없었다.
윌슨은 “결론적으로 그땐 알맞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구단과 논의 후 결정한 것이다. 당시 한국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미국으로 가서 추이를 지켜보며 구단과 긴밀하게 연락하기로 했다.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족과는 동행하지 않았다. 홀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윌슨은 이에 대해 “가족과 야구는 내게 매우 중요하다. 내가 먼저 한국에 들어가 상황을 지켜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가족은 처가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 (떨어져 지내는 게 마음 아프지만) 난 구단, 팬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임무를 수행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가족의 입국 시기 등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KBO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윌슨이다. 2019년엔 평균자책점(2.92) 6위, 승리(14) 공동 6위, 탈삼진(137) 7위, 승률(0.667) 8위에 오르며 LG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총액 160만 달러(약 19억6000만 원)에 재계약하면서 올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비싼 몸이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다. 윌슨은 “LG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