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오늘 목표가 볼넷을 내주지 않은 거라 하더라.”
kt위즈의 ‘토종에이스’ 배제성(24)은 다 계획이 있었다. 토종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자체 청백전에서 3이닝 동안 무려 14피안타(1홈런 포함)를 기록하며 10실점을 기록했지만, 목표는 달성했다. 바로 ‘볼넷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목표였다.
배제성은 25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또리팀(청팀-원정 유니폼) 선발로 등판했다. 6회까지 치러진 이날 청백전에서 배제성은 3이닝 동안 14안타를 내주며 10실점을 기록했다. 14피안타 중에는 1피홈런이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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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가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청팀 선발투수 배제성이 1회 말 5실점을 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이날 경기는 10-7로 빅팀의 승리였다. 물론 동료들끼리의 자체 청백전 성적이나 기록은 큰 의미가 없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자체 연습경기라도 배제성의 기록은 처참했다. 더구나 배제성은 지난 시즌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거두며, 마법사 군단 최초의 10승 고지를 밟은 토종 투수다.
청백전이 끝난 뒤 이강철 감독도 “타자들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데, 투수 쪽을 보면 고민이 된다”며 슬쩍 웃었다. 농담이 섞인 말이었다. 그러면서 “(배)제성이는 지난해 많이 던진 것도 있어서, 좀 늦게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날 배제성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6km가 나왔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서 던졌다. 그리고 이날 점검은 안타를 많이 맞지 않고, 실점을 많이 하지 않는 쪽에 방점이 찍혀있지 않았다. 바로 무볼넷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제성이가 오늘 목표는 볼넷을 주지 않는 것이었다고 하더라
어쨌든 배제성은 많이 맞고, 많은 점수를 내줬지만, ‘무볼넷’이라는 목표는 달성했다. 이강철 감독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믿음을 보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