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경문(62) 감독이 2021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도쿄올림픽을 모두 지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 오는 7월에 개막할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IOC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 일정을 2020년 이후로 변경하되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치르기로 결론 내렸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결국 사상 초유의 하계 올림픽 연기 사태가 벌어졌다.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모든 스포츠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이 2021년에도 대표팀을 지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MK스포츠 DB |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야구대표팀이다. 야구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내년 3월 열릴 예정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도쿄올림픽의 순서가 바뀌었다. 김경문 감독은 올 8월까지 지휘봉을 잡도록 돼 있었지만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여기서 김경문 감독의 계약기간 연장이 도마위에 올랐다. 김 감독은 2018년 11월 사퇴한 선동열 전 감독의 임기를 이어받았다. 프리미어12와 도쿄올림픽을 지휘하는 것이었다. WBC는 새 감독이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김 감독의 계약도 연장해야 하는 모양새가 됐다. 일본 야구대표팀 이나바 아츠노리 감독의 계약도 1년 연장된다는 일본 쪽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류대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25일 오전 MK스포츠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논의를 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계약 연장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계약이 연장되면 WBC도 지휘하는 게 유력하다. 류 총장도 “(연장이 된다면) WBC와 올림픽을 모두 맡는 게 현실적이다. 물론 언제까지 계약을 연장할지는 논의를 해서 정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올림픽이 2021년 언제 개막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2021년 여름까지 치르기로 잠정 합의가 된 상황이라 야구대표팀은 내년 3월 WBC 이후 여름에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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