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부흥의 기치를 내걸고 재건올림픽을 외친 도쿄올림픽이 일본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올림픽은 2020년이 아닌 2021년에 열리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IOC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 일정을 2020년 이후로 변경하되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치르기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2013년 도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일본은 ‘부흥’을 기치로 내세웠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입은 피해를 올림픽을 통해 재건하겠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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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도쿄올림픽 연기로 일본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스포츠 경제학의 대가로 불리는 간사이대학의 미야모토 가즈히로 명예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1년 연기될 경우 경기장과 선수촌 유지 관리비 등이 새로 발생한다”면서 종합적인 경제 손실액을 6408억엔(약 7조1940억원)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올림픽이 정상 개최되지 않으면 일본의 2020년 내수 경제 등 손실이 5500억엔(약 6조1750억원) 가량 될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900억엔(약 1조원)으로 추정되는 현재까지의 입장권 수익은 전액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됐고, 기대했던 관광 특수 또한 전혀 누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더구나 일본은 지난해 소비세를 8%에서 10%로 올리면서 내수 경제의 압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발생하는 관광 수요 증가와 후원금 등을 바라봤지만, 물거품이 됐다.
잠정적으로 추산되는 비용도 문제지만 선수촌 아파트 분양 예정 시기는 골칫거리가 됐다. 일본 정부가 도쿄 주오구 해안 지역에 지은 이 아파트 단지는 23개동 5600가구 규모로 올림픽이 끝나면 보수공사를 시작해 2023년부터 일반인들을 입주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보수공사도 늦어져 입주 일정에도 영향
부흥올림픽이 아니라 손실올림픽이 된 도쿄올림픽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