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관광객과 전 세계 시청자 앞에서 도쿄올림픽을 화려하게 열고 싶어했던 아베 일본 총리가 점점 막다른 길로 몰리고 있습니다.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올림픽 조직위 내부에서 개막을 두 세달 미뤄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와 영향력 있는 경기단체들까지 7월 개막은 절대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남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신문 '스포츠 호치'가 도쿄올림픽을 두 세 달 연기하는 방안이 논의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올해 가을 정도까지의 개막 조정은 있다", "연기라면 올해가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책"이라는 도쿄올림픽 조직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으로 오는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취소나 1~2년 연기론이 불거진 적은 있지만, 올가을로 연기한다는 말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베 총리나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정상 개최 의지를 계속 밝히지만, 분위기는 일본에 불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바흐 IOC 위원장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별도 시나리오도 검토한다"고 밝힌 데 이어 노르웨이올림픽위원회가 바흐 위원장에게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될 때까지 도쿄하계올림픽을 개최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국제 스포츠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기단체도 올림픽 강행에 반대했습니다.
미국수영협회는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에 도쿄올림픽 연기를 주장해야 한다는 서신을 작성해 전달'했습니다.
영국육상협회도 "현재 모든 시설이 문을 닫았고 선수들도 올림픽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게 됐다"며 올림픽 연기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도쿄올림픽 7월 24일 개막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