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저를 본보기 삼아서 형들도 베이스 확실히 밟으셨으면 합니다.”
‘안타 머신’이자 ‘안타 귀신’인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가 자체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때리고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않는 ‘누의 공과’를 범하고 말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의 실수였지만, 자체 연습경기에서 나온 게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이정후도 느낀 바가 많았다.
이정후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원정팀(상의 버건디 유니폼)의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이었던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간 방면 안타를 때려냈지만 누의공과 판정을 받고 말았다. 1루를 거쳐 2루로 가는 상황에서 1루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는 심판의 판단이었다. 이정후는 가볍게 항의를 했지만,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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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실전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5회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0-0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이정후가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애초 16일 고척돔에서 국내 첫 자체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던 키움은 2군 선수의 발열 증상으로 인해 급하게 일정을 취소했다. 다행히 해당 선수의 코로나19 검사가 음성으로 나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키움으로서는 지난 8일 대만 스프링캠프 마지막 자체 청백전 이후 첫 실전이었다. 이정후도 “오랜만에 고척돔에서 경기를 하니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열흘 만에 실전을 치르는거라 투수들 공도 좀 보려고 했다. 오랜만에 첫 타석 치고는 낯설지가 않았다. 좋은 타구 만들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자체 청백전이라 긴장감도 떨어지고, 예년과 달리 집중력이 덜어질 수 있다. 이정후는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프로니까 긴장감도 알아서 다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안 다친다고 생각한다”며 “경기할 때만큼은 더 집중했다. 또 첫 (국내) 경기이다보니까, 첫 경기에 부상 같은 걸 당하면 이후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경기 전에 선수들끼리 더 집중하자고 얘기 나눴다”고 말했다. 물론 컨디션 조절은 어렵다. 그는 “개막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까, 그냥 하루하루 코치님이 주시는 스케줄대로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 어렵다”고 밝혔다.
그래도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이정후는 “모든 의료진께서 고생 많이 하는걸로 알고 있다. (야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