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이번 시즌은 다승 이뤄낼 것이다.”
윤정호(29·일화)의 2020시즌 목표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낸 후 2011년 KP 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윤정호는 2016년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첫 승을 올렸다.
그는 “우승을 한 지 벌써 3년이 넘었다”며 “2020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다. 1승에 그치지 않고 2승 그 이상을 거두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 윤정호는 2020시즌 목표가 다승을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
윤정호는 “2018년과 2019년을 돌이켜보면 기복이 심했다. 2년간 시즌 중반까지는 부진하다 후반기로 들어서면서 반등했다”며 “우승을 한 이후 스스로의 기대가 커지다 보니 시즌 초반부터 ‘우승이 우연이 아니다’, ‘잘해야 한다’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실제로 윤정호는 2018년 ‘제34회 신한동해오픈’까지 출전한 13개 대회 중 4개 대회서만 컷통과했고 남은 4개 대회에서 TOP10 2회 진입 포함 모두 컷통과했다.
2019년 상반기에도 부진을 이어가다 6월 열린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부터 시즌 최종전인 ‘제네시스 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 연속으로 컷통과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에 그는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긴장감과 부담감으로 인해 경기 중에 근육이 경직됐고 샷이 흔들렸다”며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자’라는 다짐을 하게 되면서 제 모습을 찾았다. 이제는 이 같은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윤정호는 KPGA투어에서 ‘헬스 보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골프협회 제공 |
그는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체력이 크게 요구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강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어드레스와 임팩트가 견고해진다”며 “대회 기간 내내 스윙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근력도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전지훈련을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전지훈련을 가면 환경상 연습에만 몰두하게 된다. 올해는 좀 여유를 갖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시즌 준비를 하고 싶었다”며 “틈틈이 따뜻한 남부지방으로 내려가 연습라운드도 했다. 샷의 방향성이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윤정호가 밝힌 2020년 목표는 ‘다승’이다. 그는 현재 최근 몇 년간 시즌을 앞두고 느꼈던 자신을 짓누르던 압박감과 부담감 대신 여유와 평정심이 가득하다며 “욕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
마지막으로 윤정호는 “생애 첫 승을 거둔 대구·경북 지역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빠른 시일 내 극복될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