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오후 1시에 시작한 두산베어스 청백전은 1시간 45분 만에 끝났다. ‘스피드 게임’이었다.
이날 경기는 5이닝만 진행했다. 투수는 총 8명만 나섰다. 전날 3이닝을 던질 것 같다고 밝혔던 이용찬은 청팀 선발투수로서 2이닝만 투구했다.
16일 키움 히어로즈 2군 선수 A가 고열 증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산은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 검사 결과는 최소 하루 뒤 알 수 있다. A가 음성 반응을 보이면, 두산은 다시 공식 일정을 재개한다. 청백전 횟수를 늘리지만, 이닝을 늘리진 않는다. 5이닝 경기가 적당하다는 게 김태형 두산 감독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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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진행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8일 귀국한 뒤 가진 첫 실전이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청백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일도 미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규시즌을 4월 중으로 연기했으나 경기도 성남시 소재 은혜의 강 교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초긴장 상태다.
모든 게 불투명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붕 뜰 수밖에 없다. ‘관리’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딱히 점검할 게 없다. 그냥 정규시즌 개막까지 준비과정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 아직 다들 ‘베스트’가 아니다. 개막일이 확정되지 않아 컨디션을 끌어올릴 단계도 아니다. 감각 유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경기를 뛴다’에 의미를 두는 셈이다.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선수를 제외하고 모두 다 뛰고 있다. 그렇다고 청백전을 굳이 실제 경기처럼 9이닝까지 할 필요성은 없다. 개막일까지는 아직도 멀었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계속 공을 던져야 한다. 그렇다고 무리해선 안 된다. 청백전은 5이닝으로 치를 생각이다. (지금 상황에서) 굳이 길게 할 필요가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호세 페르난데스는 이날 청팀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페르난데스가 수비도 맡아주면 좋지만, 의욕만으로 결정할 수 없다. 아무래도 (1루수) 수비 능력은 오재일이 더 낫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