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청백전이었으나 양보 없는 ‘싸움’이었다. 선수들은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야수는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으며 주자는 한 베이스를 더 뛰기 위해 달렸다. 홈런을 허용한 뒤 분통을 터뜨렸으며, 사구에 고통스러워하기도 했다.
의욕은 넘쳤으나 11일 만에 갖는 실전 때문인지 미스 플레이도 적지 않았다. 평범한 타구를 엉뚱하게 송구하거나 아예 방향을 놓치기도 했다.
예정대로면 시범경기가 한창일 시기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출발선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게 ‘물음표’가 됐다. 프로야구 개막이 늦어지면서 컨디션 관리는 10개 구단의 주요 과제다. 두산도 마찬가지다.
↑ 두산 베어스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진행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8일 귀국한 뒤 가진 첫 실전이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16일 청백전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치르는 첫 실전이었다. 11일부터 15일까지 나흘 훈련과 하루 휴식을 취했다.
두산은 김재호를 제외하고 주축 야수들을 모두 기용했다. 타자들의 감은 괜찮았다. 2018년 홈런왕 김재환은 비거리 125m 홈런을 쏘아 올렸으며, 2019년 안타왕 페르난데스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청팀 리드오프 박건우는 볼넷 2개를 얻어 출루해 도루까지 성공했다.
투수는 제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및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유희관은 백팀 선발투수로 나가 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 두산 베어스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진행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8일 귀국한 뒤 가진 첫 실전이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한편, 5이닝으로 진행한 청백전은 청팀의 4-2 승리로 끝났다. 1최초 터진 김재환의 2점 홈런이 결승타였다. 두산은 17일에도 청백전을 가질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