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민수(28·kt)는 ‘패자’다.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선발투수 경쟁을 펼쳤으나 밀렸다. 그렇지만 덤덤하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많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 윌리엄 쿠에바스(30), 배제성(24), 김민(21), 소형준(19)으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박세진(23)과 손동현(19)이 롱릴리프로 뒤를 받친다. 김민수는 불펜에 위치한다. 승리조는 아니다.
2015년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김민수는 지난해 8승을 올렸다. 팀 내 다승 4위. 그렇지만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 kt위즈 투수 김민수가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중반 이후 크게 흔들렸던 게 문제였다. 4~6회 피안타율이 0.310으로 피홈런이 7개나 됐다. 6이닝 이상 투구도 세 차례에 불과했다. 이강철(54) kt 감독은 김민수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불펜행을 지시했다. 김민수는 지난해 선발(11경기)과 구원(17경기) 등판을 모두 경험했다.
김민수는 “솔직히 가장 맡고 싶은 역할은 선발투수다. 그러나 내가 이것저것 하고 싶은 걸 할 처지가 아니다. 이젠 보직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다. 감독님께서 맡긴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불펜 경쟁도 진행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한 만큼 ‘달리기’는 단거리에서 장거리로 바뀌었다.
첫 단추는 잘 꿰맨 편이다. 지난 14일 청백전에서 빅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볼넷 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황재균에게 맞은 안타는 내야안타였다. 투구수는 26개. 다만 볼(12개)이 많은 편이었다.
김민수는 “항상 팀 내 경쟁을 치열했다. 내가 결국 이겨내야 승리조, 선발투수 등을 맡을 수 있는 거다. 지금은 다 같이 같은 선상에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청백전에서 속구 최고 구속은 142km였다. 커브(4개), 체인지업(4개), 슬라이더(2개) 등 변화구도 던졌다.
김민수는 “구속에 의존하지 않는다. 공 끝의 힘, 회전수 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했던 걸 더 잘하려고 한다. 투수의 제1구종은 속구이지 않은가. 속구부터 마스터해야 한다. 그 뒤에 변화구도 좋아질 수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선발투수 경쟁에서 밀렸다고 뒷걸음질은 아니다. 분명히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김민수는 “지난해 시즌 중반에 콜업된 뒤 구원투수, 선발투수, 구원투수 순으로 뛰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 운영 능력도 좋아졌다. 한 타자, 다음에 한 이닝을 전력으로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도 얻었다”라고 밝혔다.
이루고 싶은 목표는 하나 있다. ‘완주’다. 김민수는 “지난해는 개막 때부터 함께 하지 못했다. 중반부터 시작해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데뷔 처음으로 ‘풀타임
그는 “개막이 연기했으나 동요하지 않는다. 모두 다 동등한 조건이다. 부상 없이 캠프를 잘 마쳤다. 페이스도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시즌 개막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