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2019년 6월, 이용찬(31·두산)의 ‘헤어 스타일’이 화제였다. 슬럼프(6월 평균자책점 8.28)에 빠졌던 그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머리카락을 짧게 깎았다.
이용찬은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3.23으로 두산의 통합 우승에 이바지했다. 김경문호에도 승선해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우승 및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에 힘을 보탰다.
이용찬은 2020년 중요한 시즌을 맞이한다. 한 시즌만 더 소화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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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찬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 청백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머리카락이 다시 길어진 이용찬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특별히 FA를 신경 쓰지 않는다. 팀의 우승만 생각한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할 경우, 자연스럽게 개인 성적도 좋아지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2018년과 2019년 KBO리그를 지배했던 조쉬 린드블럼은 두산을 떠났다. 김원형 투수코치는 린드블럼의 빈자리를 다른 선발투수들이 ‘고르게’ 메워주기를 희망했다. 김 코치는 “선발투수 5명이 12승씩만 거두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용찬은 지난해 7승을 올렸다. 2018년(15승)보다 승수가 반 이상 줄었다. 그는 “선발투수라면 적어도 10승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자신감은 있다. 작년에는 도움이 안 됐다. 당연히 더 나은 투구로 잘해야 한다. 그래서 삭발도 안 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용찬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청백전에 선발 등판한다.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시즌 개막이 늦어져 답답한 부분도 있지만 나름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 컨디션은 80%다. 실전 감각이 조금 떨어지지만 두, 세 차례 등판하면 충분히 올라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백전에서는) 내 공과 밸런스에 초점을 맞춰 점검할 생각이다. 그렇게 최상의 컨디션을 만든 뒤 개막까지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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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찬은 2019년 6월 부진이 길어지자 머리카락을 짧게 깎았다. 사진=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