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정수빈(30·두산)은 ‘집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활동 반경이 좁아졌으나 전혀 답답함을 느끼지 않는다. 집과 야구장만 오가기에 일상이 무료할 법도 한데 즐길 거리가 많다.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평소에도 외출을 즐기지 않는다는 정수빈은 “(훈련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면)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무협드라마에 푹 빠져있다”라고 웃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8일 귀국했으나 프로야구 개막은 연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늦어도 4월 중순에 개막하겠다고 계획이다. 정수빈은 “다시 스프링캠프를 가야 할 것 같다”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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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프로야구 개막이 늦어졌으나 정수빈은 차분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그렇다고 준비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11일부터 훈련을 재개한 두산은 16일 청백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 회복과 컨디션 유지에 나선다.
정수빈은 “개막이 한 달이나 남았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라며 “훈련과 청백전을 통해 좋은 감각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았는데 (한 달 동안) 다시 점검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자칫 느슨해질 수도 있는데 집중력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 시즌만 더 뛰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정수빈에겐 중요한 한 해다. 그는 “빠짐없이 준비 중이다. 올해 내가 어떻게 하는 만큼 돌아오지 않겠는가. 열심히 그리고 잘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개막이 4월로 미뤄지면서 ‘겨울 야구’가 불가피하다. 여름에는 2020 도쿄 올림픽 개최로 휴지기도 있다. 예년보다 늦어졌으나 마냥 나쁠 건 없다는 정수빈이다. 시즌 초반보다 후반에 더 잘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수빈의 2019년 타율은 전반기(0.237)보다 후반기(0.304)에 더 높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75 출루율 0.500으로 두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통산 타율(0.329)과 출루율(0.411)은 정규시즌(타율 0.280 출루율 0.350)보다 월등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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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프로야구 개막이 늦어졌으나 정수빈은 차분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이상철 기자 |
정수빈은 “그 의견에 나도 동의한다. 4번타자 9명만으로 야구를 할 수 없지 않은가. 우리 같은 선수가 있어야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물론, 타격도 잘해야 하나 그렇게 팀에 도움이 된다면 (높은 가치로) 좋게 봐주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