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우승할 수 있는 팀에 왔다는 생각이다. 여기선 우승을 하고 싶다.”
2004년 데뷔한 윤석민(35)에게 SK와이번스는 4번째 팀이다. 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즈(현 키움)-kt위즈를 거쳐 지난해말 트레이드로 새 유니폼을 입었다.
포수 허도환(36)과 현금 2억원이 묶여 윤석민과 맞바뀌었다. 트레이드 발표 후 SK는 SK의 빨간 모자를 쓴 윤석민의 사진을 보도자료와 함께 발표했다. 윤석민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입는 붉은색 유니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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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1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러닝으로 몸 푸는 윤석민.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웃지만 SK 유니폼을 입은 각오는 비장했다. 프로 17년 차 시즌이고, 벌써 4번째 팀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63경기 출장에 타율 0.231 2홈런 17타점에 그쳤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0개의 홈런에 근접했던 윤석민의 성적이라고 하기엔 초라했다.
윤석민은 “가장 중요한 건 자리를 잡는 것이다. SK는 1루수와 3루수 자리가 확실하다”며 “예전 주전일 때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최대한 1군에 많이 있으면서 타격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묵묵히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프로야구 개막은 밀렸다. 하지만 윤석민은 “3월말 개막은 너무 추운 감이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원래 친한 선수들이 많아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새로 본 선수들과도 많이 친해졌다”고 덧붙였다.
윤석민은 “이젠 우승을 하고 싶다. 프로 데뷔 후 아직 우승을 하지 못했다. SK는 우승에 근접한 팀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넥센 시절이었던 2014년
절치부심(切齒腐心)이라는 단어가 윤석민의 목소리에 짙게 배어 있었다. 그리고 목표는 더욱 뚜렷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