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이 넉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상개최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늪으로 빠져들어가는 상황인데, IOC와 아베 총리의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올림픽 성화가 도쿄로 향하고 있지만, 종목별 예선은 코로나19 탓에 중단, 지구촌 축제 준비는 사실상 올스톱입니다.」
개막일 7월 24일까지는 133일.
지역·종목별 예선에, 자원봉사자 교육 등 거미줄처럼 얽힌 준비 과제와 일정을 고려하면 정상 개최는 사실상 어려운 쪽으로 무게가 실립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뭘까.
「# 올해 가을 개최?」
10월 개막이 마지노선이지만, 이미 짜인 글로벌 스포츠 일정을 보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 인터뷰 : 이종성 / 한양대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 교수
- "대형 국제 이벤트나 미국 프로 리그들과 일정이 가을에 하게 되면 겹치기 때문에 이런 문제로 인해 결국은."
미국 스포츠 결실의 계절과 맞물리는 올림픽에 14조 원의 중계권을 낸 NBC 방송이 거세게 반발할 건 뻔한 일입니다.
「# 1년 연기 여름 개최?」
트럼프 대통령의 '1년 연기론'도 녹록한 건 아닙니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내는 후원사와 중계권사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릴 수 있겠지만, IOC와 계약을 변경해야 하고, 전 세계 스포츠 일정 변경 등 해결할 문제가 산적합니다.」
다만, 올림픽에 매달리는 아베 총리가 내년 9월 퇴임 전에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 2년 연기 2022년 개최?」
2년 연기는 준비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시설 유지 등 막대한 부대비용 지출을 감수해야 합니다.
「특히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7월 도쿄 하계올림픽,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카타르월드컵까지.
준비 과정 등 조정해야 할 부대 일정이 너무 많습니다.」
여러 변수를 종합했을 때 1년 연기 분위기지만, 일본의 의지는 변함없는 정상 개최.
많지 않은 선택 카드, IOC와 일본이 내놓을 해법에 지구촌의 눈길이 쏠립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