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불편해도 써야죠.”
11일 두산 베어스의 훈련이 시작된 서울 잠실야구장에 마스크를 쓰고 훈련에 열중인 선수가 눈에 띄었다. 바로 베테랑 포수 정상호(38)였다.
지난 8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일본 미야자키에서 귀국한 두산 선수단은 이날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예년과 다를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야구장 출입부터 경계가 삼엄했다. 선수들도 입구부터 체온 측정과 함께 열화상카메라 앞을 지나가야 했다. 마스크 착용도 필수였다. 구단 측에서 선수단 이동 동선이며 청결, 외부 접촉과 관련해 철저하게 주의시키기도 했다.
↑ 2020 프로야구 정규시즌 준비를 위해 두산 베어스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두산 정상호가 마스크를 올리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
포수인 정상호는 원래 포수 마스크를 써야한다. 다른 선수들이 비해 불편함이 익숙할 수 있다. 정상호는 포수 마스크를 쓸 때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정상호도 “공을 받을 때 써봤는데 매우 불편했다”고 말했다.
호주와 일본을 거친 스프링캠프에서 생활하느라 국내 상황에 대해 익숙지 않을 법도 했지만 정상호는 “마스크 구하는 게 힘들건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사 가려고도 해 봤는데, 재고가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걱정이 앞서지만, 정상호는 올 시즌 반등의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 2001년 SK와이번스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3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정상호는 2016년 FA자격으로 LG트윈스로 이적했지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방출됐다.
그런 정상호와 손잡은 곳이 두산이다. 김태형 감독이 SK 배터리 코치 시절 정상호를 지도한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경험이 많아서 박세혁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영입했다”고 말했다.
기회를 잡기 위해 정상호는 빨리 페이스를 올렸다. 미야자키 연습경기와 청백전에서는 홈런을 2개나 때렸다. 김 감독도 “캠프에서 방망이를 잘 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상호도 “벌써부터 잘 치면 안되는데, 빠른 감이 없지 않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 2020 프로야구 정규시즌 준비를 위해 두산 베어스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마스크를 쓴 두산 정상호가 포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
정상호는 자신의 경험이 많다는 것이 실패가 많다는 것임을 강조했다. 정상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