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11일 서울 잠실야구장 주변 분위기는 삼엄했다. 야구장 주변 곳곳에 코로나19 관련 경고문이 붙어있고, 야구장 근처엔 코로나19 차량 선별진료소가 위치해 있었다. 야구장 출입도 종합운동장 동문은 폐쇄돼 있었다.
잠실야구장도 마찬가지였다. 구장 출입은 중앙출입구로만 할 수 있었고, 출입자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었다. 중앙출입구에는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돼 있었고, 관계자가 출입인원의 체온을 측정했다. 체온이 37.5가 넘어가면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지난 8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이날부터 훈련을 시작한 디펜딩 두산 베어스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후 12시20분터 훈련이 시작이라 오전부터 출근하기 시작한 두산 선수들은 체온 측정과 열화상카메라 앞을 지나가야 했다.
↑ 2020 프로야구 정규시즌 준비를 위해 두산 베어스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마스크를 쓴 두산 정상호가 류지혁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
다소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이지만 선수들은 차분히 훈련을 시작했다. 타자들은 배팅케이지에서 배팅볼을 때렸고, 투수들은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선수들의 동작은 더욱 조심스러워 보였다.
훈련할 때는 숨이 차다는 문제가 있어 대부분 마스크를 벗었지만, 실내에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다. 올 시즌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는 베테랑 포수 정상호는 훈련을 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정상호는 “한 번 해봤는데, 더 힘들더라”고 말했다. 주장 오재원은 “다들 조심하고 있다. 서로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2020 프로야구 정규시즌 준비를 위해 두산 베어스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두산 권혁이 체온 체크를 받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