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라이프치히에 막혀 유럽축구 클럽대항전 최상위대회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미드필더 델레 알리(24·잉글랜드)는 손흥민(28) 등 핵심 선수 부상에서 탈락 이유를 찾으면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알리는 11일(한국시간) 손흥민과 해리 케인(27·잉글랜드), 스테번 베르흐베인(23·네덜란드) 등이 전력을 이탈한 것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토트넘이다. 출전한 선수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한 발짝씩 더 뛰어야 했으나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그러지 못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처참한 탈락이다. (핑계 대지 말고) 팬들에게 (무조건) 사과할 일”이라고 답했다.
토트넘은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에서 라이프치히에 0-3으로 완패했다. 1차전 홈경기 0-1 포함 합계 0-4로 8강행이 무산됐다.
↑ 델레 알리가 토트넘 라이프치히전 대패 후 손흥민 등 핵심 선수 부상에서 부진 이유를 찾으면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사진=AFPBBNews=News1 |
그러나 손흥민은 2월17일 입은 팔 골절상으로 잔여 시즌 모두 결장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2회에 빛나는 케인은 1월2일부터 허벅지 근육 파열로 전열을 이탈했다. 2014 UEFA U-17 챔피언십 MVP 출신 베르흐베인은 토트넘 입단 7경기 만에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뿐 아니라 EPL에서도 8위에 머물고 있다. FA컵은 16강, 잉글랜드축구리그(EFL) 컵은 32강에서 떨어졌다. 2018-19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창단 후 최고 성적을 거둔 영광이 벌써 옛날 같이 느껴진다.
알리는 “싸워야 한다. 숨을 곳은 없다. 물론 지금은 (여러모로) 좋지 않은 시기다. 라이프치히전 대패는 토트넘의 현실을 반영한 결과일지 모른다. 자신감을 느끼기가 힘들다. 그래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숨기보다는) 정면으로 부딪쳐야 한다”라며 손흥민·케인·베르흐베인이 없는 선수단을 독려했다.
동료가 아닌 자신을 향한 질책이자 반성일 수 있다. 알리는 2016·2017년 EPL 영플레이어상(23세 이하 MVP)과 베스트11 2연패를 달성했다. 손흥민과 케인 그리고 베르흐베인마저 없는 토트넘은 알리가 이끌어가야 한다.
알리는 2019-20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35경기 9득점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전성기 2016-17시즌 50경기 22골 13어시스트와 비교하면 공격력 저하가 두드러진다.
물론 이번 시즌 알리는 메인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센터포워드와 세컨드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와 레프트윙 등
그러나 토트넘이 손흥민과 케인, 베르흐베인 없이 반등하려면 알리가 4년 전 절정의 기량을 되찾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알리가 토트넘 추락을 막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