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20시즌 SK와이번스는 절치부심(切齒腐心)과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자세로 보낼 수 밖에 없다. 지난 시즌 사상 초유 정규시즌 뒤집기 우승을 두산 베어스에 허용했고, 가을야구에서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올 시즌은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다. 선수단을 이끄는 캡틴도 바뀌었다. 간판타자 최정(33)이 처음으로 주장을 맡아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을 이끌었다.
최근 홈런왕을 두 차례 차지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홈런 9단’의 경지에 오른 최정이지만, 성격은 내성적이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만, 야구계의 대표적인 눌변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선수단 내에서는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이제 베테랑급에 접어들면서 최정도 전면에 나서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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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와이번스가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와 애리조나 투손서 39일간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SK 와이번스 최정이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인천공항)=옥영화 기자 |
최정이 생각하는 리더십도 궁금할 수밖에 없다. 앞서 최정은 스프링캠프 출국 현장에서도 ‘소통’을 강조하긴 했다. 최정은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리더십은 선수들과 자주 소통하고, 먼저 나서서 주도하는 것이었다. 내가 먼저 바뀌면 모범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그러한 마음가짐을 갖고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선수, 베테랑 선수 모두 야구할 때만큼은 눈치보지 않고 선수 개개인이 갖고 있는 개성, 열정을 자유롭게 쏟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개인 스스로의 기량 향상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은 최정이다. 최정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웨이트트레이닝에 몰두했다. 그는 “체지방 감소와 부상방지를 주 목적으로 웨이트를 시작했다”며 “결과적으로 몸무게도 빠지고 힘도 잘 들어가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타격에서는 타이밍을 잡는 쪽에 주안점을 뒀다. 최정은 “원래 타이밍보다 더 빨리 준비해서 타이밍을 길게 잡고, 공을 받아 치는 연습을 했다”며 “타구 스피드도 좋아지고, 연습게임 결과도 괜찮아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비 부분에서는 핸들링 보다는 움직임에 중점을 뒀다. 그는 “수비 스타일을 기존에 하지 않던 리듬으로 연습했는데, 아직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시범경기가 취소됐다. 선수 입장에서는 시즌 준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