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우여곡절 끝에 현역 연장 기회를 얻은 이택근(40)이 손혁(47) 키움히어로즈 감독의 마음을 훔쳤다.
영웅군단은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특별기를 이용해 10일 귀국했다. 키움은 이번 캠프에서 라쿠텐몽키스, 중신브라더스, 퉁이라이온스 등 대만 프로야구팀과 여섯 차례 맞붙어 4승 2패를 기록했다.
손 감독은 “캠프 기간 계획대로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캠프를 치르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준비해 온 부분들이 하나씩 맞혀가는 모습이 고무적이다”라고 총평했다.
![]() |
↑ 손혁 감독은 이택근(사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작년보다 한 걸은 더 나아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던 손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투·타를 더 강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캠프 최우수선수로 최원태(투수)와 김혜성(야수)가 선정됐다. 그렇지만 손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이는 더 많았다. 손 감독은 이영준, 임규빈, 양기현(이상 투수), 김웅빈, 임병욱, 박준태(이상 야수)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2군 캠프로 시작해 1군 캠프에 합류해 맹타를 휘둘렀던 이택근에 대한 평가를 빠트리지 않았다. 손 감독은 “캠프 후반부에 합류한 이택근의 활약도 기대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택근은 2018년 말 과거 후배 문우람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1년간 경기를 못 뛰었다. 은퇴 위기에 놓였으나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며 연봉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9년 연봉은 5억원이었다.
마운드 구상도 밑그림이 그려졌다. 브리검,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 한현희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이상이 있을 경우, 김동준과 신재영을 대체 자원으로 투입한다.
조상우는 다시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았다. 지난해 KBO리그 홀드 신기록을 세웠던 김상수를 비롯해 오주원, 이영준, 양현이 조상우와 필승조로 활동한다. 김성민, 임규빈, 양기현, 김정후도 불펜의 한 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
손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체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