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32)가 닥터K 위용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4년 만에 롯데 출신 탈삼진왕이 나올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스트레일리는 호주 애들레이드 롯데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는 스프링캠프에서 호주리그 팀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평가전, 자체 청백전을 진행 중이다. 스트레일리는 한차례 청백전과 두 차례 애들레이드를 상대해 11⅔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ERA) 3.18을 기록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탈삼진 능력이다. 11⅔이닝 동안 18개 삼진을 잡았다. 볼넷은 단 한 개. 9이닝 당 13.9개의 삼진을 잡아낸 셈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살아남기 버거운 구위였지만, 하위리그에서는 경쟁력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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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평가전에서 닥터K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24년 만에 롯데 출신 탈삼진왕이 나올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872이닝 919삼진(9이닝 당 9.48삼진), 80피홈런(9이닝 당 0.82 피홈런)으로 구위가 통했다. 하위리그에서는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가 가능했고, 이 가능성을 스프링캠프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닥터K 면모가 국내 무대에서도 드러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연습경기 세 차례 중 두 차례가 국내 팀이 아닌 호주 팀을 상대로 했다. 그리고 불안정한 롯데 포수진의 전력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빅리그에서도 4시즌 풀타임을 뛸만큼 풍부한 경험이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커브 그립을 새롭게 연습하며 변화도 준비 중이다. 애들레이드 역시 호주리그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팀으로 마냥
롯데의 마지막 탈삼진왕은 1996년 216⅔이닝 동안 221삼진을 잡은 주형광(44)이다. 이후 24년 동안 한 번도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스트레일리가 이닝이터 면모와 함께 닥터K 위용을 드러낸다면 타이틀을 가져오는 것도 꿈은 아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