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UFC 페더급(-66㎏) 타이틀전 경험자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가 K-POP 스타 박재범(Jay Park·33·미국)을 때린 사건이 국제적인 파장을 낳고 있다. 박재범 측은 고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으나 현지 공안 당국은 이미 범죄혐의가 있다고 판단하여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전국지 ‘USA투데이’는 9일(한국시간) “데이나 화이트(51) UFC 회장은 오르테가와 박재범의 갈등이 법적인 문제로 비화하진 않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사건 직후 담당 경찰은 이미 범죄사실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여 윗선에 제출했다”라며 보도했다.
오르테가와 박재범은 8일 미국 네바다주 파라다이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248을 관전하다 충돌했다.
↑ UFC 페더급 랭킹 2위 오르테가가 K-POP 스타 박재범을 폭행했다. 박재범은 UFC 페더급 4위 정찬성의 소속사 대표로 2019년 하반기부터 영어 통역을 해주고 있다. 사진=MK스포츠DB |
박재범은 미국 스포츠방송 ESPN을 통해 “오르테가와 실랑이를 하며 옥신각신하다 뺨을 맞았고 찰과상을 입었다. (내 옆에 있던) 정찬성(33)이 화장실을 가자 나타나더니 ‘네가 Jay Park이지?’라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 손바닥으로 날 툭툭 쳤다”라고 설명했다.
‘USA투데이’는 “경찰 보고서가 접수됨에 따라 (박재범이나 UFC의 처벌불원과 상관없이) 사법당국이 (오르테가의) 기소 여부를 판단하여 처리할 문제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박재범은 한국계 미국인 3세 래퍼이자 힙합 프로듀서 그리고 음악·스포츠 엔터테인먼트사 AOMG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UFC 페더급 챔피언전 경력자 정찬성이 바로 AOMG 소속 파이터다. 오르테가는 2019년 부산대회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과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무릎 부상으로 무산됐다.
정찬성은 부산에서 오르테가 대신 출전한 전 라이트급(-70㎏)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39·미국)를 경기 시작 3분18초 만에 펀치 TKO로 꺾었다. 이후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호주)와 타이틀전을 희망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고 있다.
박재범은 UFC 부산대회 준비과정에서부터 통역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등 영어권 국가의 신문과 온라인 매체, 심지어 방송에도 동반하여 K-POP 스타다운 말솜씨로 정찬성을 홍보해주고 있다.
정찬성은 박재범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보다는 옥타곤 위에서 화끈한 경기로 보여주는’ 파이터였다. 오르테가는 UFC in 부산 메인이벤트 프로모션 당시에도 ‘정찬성이 아닌 다른 누가 말을 함부로 하고 있다’라며 박재범 입으로 나오는 도발적인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부산대회 메인이벤트 압승 후 정찬성은 UFC 페더급 랭킹 4위가 됐다. 2위 오르테가는 안중에도 없고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와 바로 대결하길 원한다. 오르테가는 박재범을 통해 – 원어민이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 표현되는 자신을 무시하는 말들에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화이트 회장도 UFC248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자 “무대 뒤가 아니라 (경기장 관중석 내 초청) 선수 구역이다. 대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
정찬성은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소속사 대표 박재범이 손찌검을 당한 사실을 알자 오르테가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 회장은 UFC248 현장에서 정찬성-오르테가 갈등 역시 있었다고 확인해줬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