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평범한 선수라도 한 번쯤은 신들린 활약으로 인생경기를 펼치는 순간이 있다. 커리어 통산 467경기 평균 5.8득점의 아론 베인즈(34·피닉스 선즈)가 딱 그런 경기를 펼쳤다. 폭발적인 3점포 스테판 커리(32·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연상케 했다.
피닉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토킹 스틱 리조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경기를 127-117로 이겼다. 베인즈는 3점슛 9개 포함 37득점 16리바운드 2블록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베인즈의 3점포는 1쿼터부터 폭발했다. 매치업 하산 화이트사이드(31)가 외곽 수비를 나오지 않자 베인즈는 거리낌 없이 외곽포로 응수했다. 연속 3점포 2개를 터뜨리자 동료도 베인즈를 밀어주기 시작했다. 리듬을 탄 베인즈는 1쿼터에만 3점포 5개를 터뜨렸다. 데미안 릴라드(30)의 수비를 벗겨내고 쏜 스텝백 3점슛은 경기의 백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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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론 베인즈(오른쪽)가 37득점 16리바운드 3점슛 9개로 인생경기를 펼쳤다. 사진=AFPBBNews=News1 |
37득점 16리바운드 3점슛 9개. NBA 역사상 전무후무할 것 같은 기록이지만 베인즈는 2번째였다. ESPN은 경기 후 한 경기 35득점-15리바운드-3점슛 9개 이상을 터뜨린 선수는 베인즈 외에 한 명이 더 있었다고 전했다. 바로 제임스 하든(31·휴스턴 로케츠). 하든은 2017년 1월1일 뉴욕 닉스전 53득점 16리바운드 17어시스트 3점슛 9개로 괴물같은 활약을 펼쳤다.
슈퍼스타인 하든과 달리 베인즈는 주전과 벤치 멤버를 오가는 롤 플레이어다. 베인즈는 통산 467경기 평균 5.8득점 4.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은 초반 디안드레 에이튼(22)의 약물 징계 이탈로 주전에 나섰다. 40경기 평균 11.3득점 5.7리바운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경기 후 베인즈는 “NBA에서는 이런 재밌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매일 밤마다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몬티 윌리엄스(49) 감독님의 시스템 아래서 뛰면, 감독님은 성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를 기용한다”라고 말
베인즈의 이야기를 들은 윌리엄스 감독은 “(베인즈의 활약은) 내가 아침부터 그려놨던 그림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베인즈는 수비수들을 떨어뜨렸고, 곧바로 무너뜨렸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위한 패턴을 운영하기 시작했다”라고 승리 요인을 밝혔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