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쌍둥이의 소나기 펀치에 호되게 당한 사자다. 연습경기여도 맞고 또 맞으면 아프고 상처가 된다. 그래도 위안거리가 있었다는 정현욱 투수코치다.
삼성 라이온즈는 3월 들어 연습경기를 세 차례 가졌다. LG 트윈스와 두 차례(2·4일), 일본 실업야구팀(메이지야스다생명)과 한 차례(3일) 맞붙었다. 결과는 1승 2패. 1승도 실업야구팀을 상대로 거둔 1-0 승리였다. 주축 선수가 일부 빠졌다고 해도 4안타에 그쳤다.
2패는 모두 완패였다. 스코어도 1-12와 2-7로 점수 차가 컸다. LG 타선에 홈런만 6개를 허용했다. 피안타는 총 27개였다. 소나기 펀치에 정신없이 얻어맞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삼성도 100% 전력을 가동한 건 아니다. 타일러 살라디노, 이원석 등 일부 선수가 빠졌다.
↑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일과 4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6홈런 포함 27안타를 맞으며 19실점을 했다. 그러나 볼넷 허용은 5개였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
연습경기인 만큼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단, 대충 뛰는 경기가 아니다. 더욱이 기본기를 강조하는 허삼영 감독이다. 내야 땅볼을 쳐도 1루까지 전력으로 뛰어야 한다.
잘하기 위해,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옳으면 된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피안타만 많다는 것이다.
삼성 투수는 2일과 4일 LG를 상대로 총 4사구 6개를 내줬다. 김성한(2일 1이닝 1볼넷 1사구)과 최지광(4일 1이닝 3볼넷)이 타자를 많이 걸어내보낸 편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볼넷(523개) 허용 3위였다. 1위 롯데 자이언츠(546개), 2위 한화 이글스(526개)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볼넷 관리는 허삼영호의 주요 과제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팀과 연습경기에서도 4사구 허용이 꽤 많았다. 2월 12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6볼넷 2사구)과 18일 닛폰햄 파이터스전(7볼넷 1사구)에는 무려 8개였다.
그 부분을 고려하면, LG전은 개선된 부분이 있다.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2일 김성한은 8회, 4일 최지광은 9회 등판했다.
정 코치는 “가장 중요한 건 볼넷 허용을 줄이는 것이다. (안타, 홈런 등) 맞는 건 신경 쓰지 않는다. (비록 큰 점수 차로 졌지만) 2월보다는 볼넷이 줄어든 건 괜찮았다”라고 평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