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불신이 조금은 사라졌다. 4번타자는 홈런으로, 5선발은 무실점으로 반전을 일으켰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홈런 4방을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에 압승을 거뒀다.
LG는 4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볼파크에서 가진 삼성과 세 번째 연습경기에서 7-2로 이겼다.
1회초 선두타자 이형종(1점)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더니 로베르토 라모스(1회초 1점), 박재욱(2회초 2점), 박용택(3회초 3점)의 홈런이 연쇄적으로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 LG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4일 삼성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2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을 기록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
몸이 풀리고 적응이 된 걸까. 아니면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이 지켜본 가운데 타격 훈련을 한 효과가 있던 걸까. 라모스의 파괴력은 놀라웠다.
라모스는 1-0의 1회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KBO리그 통산 135승 투수 윤성환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윤성환의 속구를 공략해 비거리 120m 대형 타구를 날렸다. 관중석에 앉아 관전하던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라모스의 괴력에 탄성을 질렀다.
캠프 두 번째 연습경기이자 세 번째 타석만에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기세를 몰아 100% 출루까지 기록했다. 라모스의 장타력을 의식한 걸까. 장지훈은 3회초 무사 3루에서 라모스에게 볼만 4개를 던졌다.
그리고 라모스는 5회초 내야안타를 친 뒤 대주자 김호은과 교체됐다. 2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캠프 연습경기 타율은 0.500이 됐다.
선발투수 송은범도 류 감독을 웃게 했다. 지난 2월 29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서는 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폭투 2실점으로 고개를 가로젓게 했다.
그렇지만 나흘 뒤에는 반전에 성공했다.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완급 조절이 좋았다. 유일하게 출루를 허용했던 삼성 5번타자 김상수도 견제로 잡아냈다. 5선발 경쟁에서 한발을 앞서있던 송은범은 한 걸음을 더 나아갔다.
물론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경쟁자 여건욱이 송은범의 뒤에 바짝 붙어있다. 4회말부터 두 번째 투수로 나간 여건욱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말 4사구 2개와 내야안타 1개를 내줬으나 실점은 없었다.
반면, 삼성 타선은 잠잠했다. 7회말 김응민의 2루타와 9회말 구자욱의 3루타를 발판으로 1점씩을 뽑았으나 연쇄 폭발은 없었다. 스프링캠프
LG는 삼성과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스프링캠프 기간을 연장한 두 팀은 앞으로 두 차례 더 맞붙을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