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2019년 3월 2일, 고우석(22·LG)에게 잊지 못할 하루였다. 오승환(38·삼성)의 공을 두 눈으로 직접 본 데다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과 고우석은 한국야구의 신구 클로저다. KBO리그 통산 277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일본과 미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8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다만 해외 원정 도박으로 72경기 징계를 받아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올해 삼성의 31번째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지난해 LG의 수호신이 된 고우석은 35세이브를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세이브 1위 하재훈(36세이브·SK)과는 1개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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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트윈스 고우석은 2일 삼성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
선배가 먼저 등판했다. 6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LG 타자들이 집중력이 돋보였다.
뒤이어 고우석이 6회말 나섰다. 김헌곤에게 1사 후 볼넷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2루 도루를 저지했다. 그리고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1이닝 1볼넷 무실점.
고우석은 “오늘이 첫 연습경기 투구였는데 생각보다 좋았다”라며 “계속 경기 치르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완벽한 상태로 개막전에 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과 대결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고우석은 “오승환 선배의 투구를 처음으로 직접 두 눈으로 봤다.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작은 오승환'이라고 불러주시는 것도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과 LG는 오는 4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세 번째 연습경기를 갖는다. 두 팀은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