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맞은 남자프로농구가 일단 4주 후 리그를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KBL은 오늘(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오는 28일까지 정규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KBL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다가 1일부터 아예 리그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부산 kt에서 뛰던 앨런 더햄과 바이런 멀린스,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 등 현 상황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선수들이 '자진 퇴출'로 팀을 떠나는 일이 이어지던 중 전주 KCC 숙소였던 전주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조처였습니다.
그동안 아시안게임 등 대표팀의 국제 대회 출전을 이유로 계획된 리그 중단 사례는 있었지만 이처럼 시즌 도중 예정에 없던 리그 중단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KBL은 4주 중단을 결정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각 구단과 협의해 리그 재개 일정을 앞당길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L은 해당 기간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지속 점검하며 이사회를 개최해 재개되는 일정에 대한 관중 입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무관중 경기 진행 시 선수 안전 및 이동 동선 최소화를 위해 수도권 지역 중립 경기 개최 여부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후속 대응 방안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이인식 KBL 사무총장은 이사회 후 브리핑에서 리그 중단 기간을 4주로 정한 데 대해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치르면 5월 10일 시즌이 끝날 예정이었습니다. 자유계약선수(FA) 관련 등 시즌 종료 후에도 일정이 꽉 차 있어 이때까지는 시즌을 끝내야 한다"면서 "이를 고려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이견은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상황의 호전이나 개선 여부를 판단할 기준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현재 '심각' 단계인 정부의 코로나19 경보단계가 낮아지는 등의 여러 상황을 고려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도 협의하고 다른 스포츠 종목의 동향도 살펴 판단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KBL은 4주 후인 오는 29일 리그가 재개되면 잔여 정규리그(57경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포스트시즌(6강·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일정 및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방침입니다.
순위, 기록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정규리그는 예정된 6라운드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다만, 이럴 경우 포스트시즌 일정은 축소가 불가피해집니다.
기존에 6강 및 4강 플레이오는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은 7전 4승제로 치렀으나 올 시즌에는 경기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
외국인 선수 이탈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팀을 떠난 2개 구단 3명의 선수 외에 일부 다른 구단에서도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워낙 예민한 사안이라 각 구단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