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우선은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라.” “네. 무조건 열심히 하겠습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의 굳은 믿음에 가장 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 가장 빨리 이탈한 이학주가 마음을 다잡았다.
이학주는 2일 현재 삼성 선수단에 없다. 그는 왼 무릎 통증으로 지난 2월 26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줄다리기 연봉 협상을 마치고 구자욱과 2월 12일 오키나와 땅을 밟은 지 2주 만이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던 이학주는 청백전 및 연습경기에 한 번도 뛰지 않았다. 앞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이 실전 위주로 치
↑ 허삼영 삼성라이온즈 감독이 2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볼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
2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볼파크에서 만난 허 감독은 “이학주의 무릎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건 아니다. 다만 컨디셔닝파트에서 ‘지금은 기술 훈련보다 재활로 완벽하게 몸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줬다. (감독인 나는) 그 의견을 믿고 결정을 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사자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뒤 ‘공평한’ 경쟁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강조했다. 그는 “난 관리자다. 선수들의 친한 형이 아니다. 특정 개인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선수들의 사생활까지 일일이 간섭할 생각은 없으며 다들 알아서) 몸이 건강하고 야구를 잘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멀티 포지션을 강조하는 허 감독은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다양한 시험을 하고 있다. 특히 ‘기본기’와 ‘자세’를 강조하는 허 감독이다. 눈도장을 찍기 위한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뛴다.
이학주로선 자칫 조급할 수 있다. ‘빨리 와’라는 누군가의 가벼운 이야기에도 흔들릴 수 있다. 허 감독은 이학주와 직접 통화를 했다.
그는 “외부 연락에 절대 흔들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지금은 완벽하게 몸을 만들라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학주의 답은 우렁찼다. “네. 무조건 열심히 하겠
허 감독은 2루수 김상수-유격수 이학주-3루수 살라디노로 내야를 구상하고 있다. 단, 각자 최상의 준비가 돼야만 한다. 정해진 자리는 없다.
허 감독은 “나도 선수들을 믿는다”라며 “단, 준비된 선수들만 야구장에서 뛸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