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오는 5일은 김민성(32·LG)이 쌍둥이군단에 합류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했던 그는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18일 앞두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협상이 너무 늦게 끝나면서 김민성은 LG 1군 스프링캠프(호주·일본) 소집 명단에 제외됐다. 경기도 이천시의 2군 구장(LG챔피언스파크)에서 몸을 만들었다.
2020년 3월 초, 김민성은 한국에 없다. LG 1군과 동행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 뒤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1년 전과는 분명 다른 겨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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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성은 LG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에 소집돼 훈련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LG 이적 후 첫 번째 스프링캠프다. 2007년 프로에 입문한 베테랑에게 팀이 달라졌다고 새로울 건 없다. 김민성은 “어느 팀이든 스프링캠프 분위기가 매우 좋다. 선후배를 막론하고 선수들 모두가 의욕이 넘쳐 열심히 한다. 이전 팀(롯데·키움)과 딱히 다른 점은 없다”라고 비교했다.
그래도 LG만의 ‘특별함’은 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한 정근우는 ‘밖에서 보던 것보다 더 활기차고 공격적이며 의욕적인 팀’이라고 표현했다.
김민성도 “나도 (정근우 선배와) 비슷한 생각이다. 한 시즌을 함께 한 팀이어서 더욱 그렇게 느낀다. 선후배 사이에 스스럼없은 조언을 한다. 다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서로 노력하는데 팀워크가 단단해진다는 걸 느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른 점도 있다. 팀이 아닌 개인이다. 김민성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하면서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졌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없이) 늦게 합류해도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여겼는데 한 시즌을 치르니까 여러 가지 부족했다는 걸 느꼈다”라고 1년 전을 떠올렸다.
LG 유니폼을 입고 뛴 첫 시즌, 김민성은 107경기 타율 0.260 94안타 8홈런 50타점 44득점 OPS 0.694를 기록했다. 2019년 6월 손가락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하면서 페이스를 잃은 게 뼈아팠다.
김민성은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시즌을 치르기 위해 체력은 물론 기술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심히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쌍둥이군단에 2020년은 조금 더 특별하다.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의 마지막 시즌이다. 김민성은 “개인적으로 이적한 지 1년밖에 안 됐다. 박용택 선배와 더 오랫동안 뛰며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그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의욕 넘치는 후배들은 ‘좋은 선물’을 강조하고 있다. 박용택도 은퇴 전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꿈꾸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하는 마지막 한 방을 치는 게 박용택의 바람이다.
김민성은 “나도 좋은 결과로 박용택 선배의 마지막 시즌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도록 돕고 싶다”라며 “다만 (우승 적기 같은 발언은) 조심스럽다. 기대치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아닌가. 다만 개인적으로 열심히 하고 선수들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칠 것을 약속한다. 그렇게 한다면 좋은 결과도 뒤
끝으로 LG 팬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민성은 “작년은 정말 열성적인 LG 팬이 있다는 것이 큰 충격이었다. 그리고 감사한 한 해였다. LG 팬의 응원에 항상 감사드린다. 올해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